[신춘 신작시] 방파제 |이준규|

방파제 위에서 넷이었다. 바람이 불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 그들은 바다를 향해 뛰었다. 겨울이었다. 해변의 모래는 얼어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해가 지고 있었다. 그는 모래를 핥는 바다에 다가섰다가 물러나곤 했다. 겨울이었다. 그리고 바다였다. 바람이 불었다. 바다에는 갈매기들이 떠 있었다. 고양이가 가자미 아래로 지나갔다. 바다였다. 그리고 겨울이었다. 호수는 반만 얼어 있었다. 자판기는 작동하지 않았다. 고드름이 녹고 있었다. 골목은 좁았다. 겨울이었다. 그리고 바람이었다. 그리고 모래였다. 그들은 바다를 향해 뛰었다. 방파제 위에서 넷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