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길 |최두석|

세상 모르고 당당히 가던 길 있었지
가파른 비탈이지만 의연히 걷던 길 있었지
사명감에 골똘히 앞만 보며 치닫던 길 있었지
외로움에 칡뿌리 씹으며 터벅거리던 길 있었지

이제는 되짚어 갈 수 없는 그 길들
가시덩굴 우거진 풀숲에 숨어 있지

* 한신대 문창과 교수로 재직 중인 최두석 시인은 시집 <<대꽃>> <<임진각>> <<성에꽃>>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필 때>>를 펴냈다.
(200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