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그(녀)를 보기만해서는 알 수 없는 것 |최성실|

사랑과 욕망의 탈영토화는 복잡해지면 복잡해질수록 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 만약 여기에 어떤 의미를 묻고자 한다면 의미가 되기를 포기한, 감응 자체가 제거된 언어의 문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근원적인 분할성 자체가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는 접점, 일종의 무수한 파편들과 맴돌기의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는 과정에서 부딪치는 공존판에 침(針)으로 세겨진 판결문 같은 것이다. 헐덕거리다가 멈추고, 내쫓기고 다시 받아들여지고, 안으로 빨려들어가고 밖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