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꽃 |성기완|

그 멜로디가 흐를 때 사람들은 떠나고 두서없이 남겨진 커피 잔들 사이에 네가 있었어 나는 방안으로 들어와 멈춰 널 쳐다보았지 무심코 방문을 열어보다가 누군가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조용히 다시 문을 닫아야 할 때 바로 네가 있었던 거야 실은 그냥 쳐다보기만 한 거였어 멜로디가 너였는지 네가 그 멜로디였는지 오랫동안 생각해 볼 작정이야 너희 둘이 동시에 두 장의 카드처럼 날아오고 멎은 건 내 눈동자였지 널 기억할 거야 너희 둘 모두를

* 록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리더이자 대중음악 평론가로도 활동중인 성기완 시인은 시집 <<쇼핑 갔다 오십니까?>> 외에, <<재즈를 찾아서>> 등의 대중음악 관계 저서 및 역서들을 펴냈다
(2001.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