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낮은 숨결

한없이 낮은 숨결

hanb당신에 대해서
나의 자기 진술, 당신의 심문에 의한
당신 자신인 당신을 향한 물음들
글주정
그때 그를 당신도 보았다면
어느 허구에 관한 사실
그는 왜 그럴 수밖에 없었을까
‘그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쓰지 못하다
그를 찾아가는 우리의 소설 기행
이미 그를 찾아간 우리의 소설 기행
한없이 낮은 숨결
다시 그를 찾아갈 우리의 소설 기행

해설
겹으로 놓인 허구 / 정과리
이야기꾼의 자의식 / 김태환


집지기 REVIEW

 우리가 흔히 아는 소설들은 드러나던, 드러나지 않던 ‘이야기꾼’이 일방적으로 말한다.  그는 자신에 대해 회의하지 않고, 독자도 당연히 그가 말한 것을 일방적으로 읽는다. 그러나 이 소설의 이야기꾼(들)인 ‘작가 이인성’은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에 대해 회의를 품는다. 그의 회의는 독자인 ‘당신’들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작가 이인성’은 자신과 독자인 ‘당신’을 끝임없이 묻고 탐색한다. 그것의 매개체는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한 마라토너의 돌연한 질주이다. 그는 「그는 왜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에서 갑자기 페이스 메이커로서의 역할을 마친 후 갑자기 돌연 무섭게 질주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가 운동장에 마지막으로 골인한다. 작품 속의 ‘소설가 이인성’은 이것을 ‘언어의 눈’이라는 마치 카메라와 같은 수법으로 묘사한다. 그리고 「그는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글을 쓰려 하지만, 자신이 객관적으로 보여준 사실 자체도 하나의 시각이라는 생각에 그것을 쓰지 못한다. 「그는 왜 그럴 수 밖에 없었을까」를 중심으로 소설은 반으로 나뉘어진다. 독자와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묻고,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수렴이라면, 이야기꾼인 ‘나’가 계속 증식한다던지, 혹은 ‘당신’과 ‘그’의 여러 다양한 관계들을 보여주는 발산의 과정이다. 작품집의 마지막인 ‘한없이 낮은 숨결’에 이르면 이제 문장마저도 무수한 쉼표와 말없음표로 나뉘어지며 발산의 극한까지 이르른다.

 

주요 참고 비평

※ 더 자세한 자료 목록은 <뜨락에서 만난 작가> 메뉴의 ‘작품 및 비평 목록을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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