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호박을 어깨에 얹고 돌아오다 |이영유|

― 야심한 시간, 시골길에서 오랜만에 광영이를 만나
호박을 얻다, 그 감회가 남다르다

힘껏, 뽈을 차다
하늘에 걸리다
모름지기 공이다
太陽이다
힘껏, 발을 차다
마음에 걸리다
끼룩 끼루룩
물새 산새 잡새
울음이 걸리다
오던 길을
되짚어 갈지 몰라도
몸 하나만은 푸른 하늘 아래
둥글게 굴러가고 싶다
힘껏, 공을 차다
(2004.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