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사랑방

이향 시집 『침묵이 침묵에게』

작성자
문학실험실
작성일
2019-01-26 20:32
조회
334
∎ 침묵과 소멸 사이를 떠도는 언어의 순례자…

— 죽은 물고기 눈에 바다가 맺히지 않는다면…
나에게 슬픔이 없을 것 같아서…

다른 삶을 떠올릴 수 없는 소외의 지경에서는 스스로 낯설어지고 사물과 풍경은 아득하거나 망연해진다. 때때로 세상 곳곳에서 우리가 그렇고, 어떤 경위에선가 느려지거나 멈춰 고이는 삶 속에선 더욱 그러하다. 이향의 시는 “다시 흔들릴 수 있도록 바람은 불어오지 않을 때, 우리는 삶을 어찌할 수 있는가. 슬픔이 찾아오지 않아 눈동자 흐릴 일도 없는 삶, 그렇게 평온하고 괜찮을까? 이 물음에 답을 구하는 시들 속에 시인의 삶과 세월이 숨죽여 흐르고 맺혀 있다. 슬픔에 관한 사정을 알기 위하여 시인 이향은 도처에서 눈을, 눈동자들을 들여다보는 사람이 된다.”(조원규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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