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사랑방

김효나 연작소설집 『2인용 독백』

작성자
문학실험실
작성일
2017-06-27 01:44
조회
711
"어떻게 되돌아오지 않을 수 있을까?"

문학실험실이 펴내는 '컨셉트' 작품집 시리즈 <틂 창작문고>의 네번째 책으로, 신인작가 김효나 씨의 첫 연작소설집 『2인용 독백』이 간행되었다.
김효나 씨는 1982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도자공예과를 졸업했으며, 2016년 『쓺-문학의 이름으로』의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그간 사진과 비디오 작업을 하며 다수의 전시회를 가진 바 있고, 비영리 예술단체인 ‘로사이드’를 운영하면서 비정기 간행물 『날것』의 발행을 맡기도 했다. 발화모임 ‘즙즙’의 일원으로 활동 중이다.

<『쓺』추천의 말>
우리는 우선 작은 기쁨부터 나누고 싶다. 『쓺—문학의 이름으로』를 통해 등단하는 첫 신인 작가를 이번 호에 소개하기 때문이다. 이 미래의 작가가 가명으로 첫 원고를 투고한 것은 거의 일 년 전이었지만, 우리는 그간 우리가 엿본 가능성을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 일단 일정 규모의 추가 원고를 요청한 바 있고, 그 다음엔 그 원고들을 유기적 조직체로 엮어보라 권했었다. 최종적으로 우리가 받은 원고는 짧고 긴 조각글들이 퍼즐처럼 얽혀 한 덩어리를 구축하는 그만의 독특한 실험적 소설(들)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고, 그것을 총칭하는 제목은 『이인용 독백』이었다. (……)
『이인용 독백』의 조각 부분들에 형식적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는 것은 대화체 서술 방식이다. 한편으론 분열된 독백체이기도 한 이 대화체는 얼핏 우리가 희곡을 읽는 듯한, 더 나아가 실제 연극—그것도 무슨 부조리극—을 보는 듯한 효과를 자아낸다. 그러나 이 효과의 핵심은 그 반전에 있다. 그로 인해 머릿속에 펼쳐진 가상의 무대에서 우리가 궁극적으로 ‘보는’ 것은 시각적으로 결정된 어떤 이야기의 연쇄적 행동들이 아니라, 완성되지 않는 희미한 이야기를 끝없이 더듬고 탐색하는 말들의 풍경 그 자체인 까닭이다. 역설적이게도 그리고 놀랍게도, 그것은 오로지 언어로만 체험할 수 있는 특이한 상상적 구조물이라는 의미에서, ‘문학’의 가장 본질적인 자기 발현에 가까워 보인다. 그렇다면, 자폐적 독백을 타자와의 대화로 힘겹게 전이시키려 시도하는 그 자리야말로 문학적 언어의 발화 지점이 아닐까. 육체적 감각이 문화를 지배하는 이 시대에, 문학적 언어의 고유한 영역과 그 은밀한 힘을 드러내 보여준 이 작가의 능력을, 우리는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었다. (……)

<목차>
_이사
_질문과 대답
_주운 기억
_식탁에서
_외출
_아버지가방에들어갔다
_으아 연습 1
_으아 연습 2
_티브이에 대하여
_Cher vous
_텍스트아웃드로잉
_모르는 대화
_남자여자
_문득 종아리를 스치는 고양이처럼 문득

_작가의 말
_해설: 언어 자체를 향하여_김대산

* 자세한 신간 안내는 문학실험실 홈페이지 참조: www.silhum.or.kr
전체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