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 앞

이 달의 말

  • [4월의 말] 백지와 나 | 함기석 | hamgiseok

    백지는 무수한 질문의 책이자 우주다 하나의 말 하나의 문장이 하나의 죽음을 인간의 눈으로 기록하는 순간 우주는 백지 속의 바닥없는 해저로 가라앉고 침묵의 말들은 모두 물고기가 되어 바다 멀리 흩어진다 그렇게 나는 표류 중인 어부다 미약한 인간의 언어로 물고기들을 건져 올리는 죽음의 낚시꾼 태초에 달아난 나의 시간 나의 ...

  • [3월의 말] 절반정도 동물인 것, 절반정도 사물인 것 | 유계영 | yugyeyoung

    1.   나에겐 이상한 경험에 대한 몇 가지 기억이 있다. 그중 가장 가까운 것 하나를 쓸 것이다. 책에서 읽은 것이 아니고 꿈을 꾼 것도 아니며 벌어진 일에 상상을 보탠 것도 아닐뿐더러 불리할 때 함구증이 찾아올지언정 습관적 거짓말쟁이는 아니라는 것을 먼저 밝혀두고 싶다. 유감이지만 ...

 

골방에 널린 잡문

  • 심원한 여성성의 시적 방언 혹은 물-소리 언어 bitter_write7

    —제4회 김현문학패 선정의 말(시 부문: 신영배)    2001년에 등단한 이래, 자신의 세속적 모습은 최대한 가둬놓고 오로지 시적 방언을 통해서만 자신의 내밀한 세계를 은밀히 흘려 내보내며, 최소한의 그러나 심원한 소통을 일구어내려는 문학적 수도사. 신영배 시인의 시 세계를 일차적으로 ...

  • 김정환의 『황색예수』 합본 신판 표4의 글 yellowj

       애초부터 ‘장편연작시’라 명명된 『황색예수』는 김정환 시인이 자신의 전 존재를 걸고 한결같이 “버팅겨” 구현하고자 했던 변증법적 운동의 삶을 뜨겁게 꿈틀대는 용암의 ‘노래’로 분출시킨다. 형식적으로는 ‘장편’(전체)과 ‘연작’(개체들)의 갈등이, 주제적으로는 ‘황색’(실체적 우리)과 ‘예수’(상징적 타자)의 갈등이 그 변증법의 단초가 되지만, 더 높은 차원에서 형식/주제의 “상호상승적”인 지향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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